행복한경남

문화/예술

문화/예술

추운 겨울이라 더 좋은 김해 한글 박물관 둘러보기

온라인 명예기자단 노지현


 

본격적으로 겨울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그렇게 좋아했던 실외가 아니라 실내에서 유익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연말연시에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자체의 지원을 받는 공연을 무료로 감상할 기회도 많다 보니 부지런히 정보를 찾아 헤매는 분들도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저는 그렇게 부지런히 정보를 찾지 않아도 항상 즐거운 관람을 할 수 있는 한 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한국에서 전국 최초로 공립 박물관으로 지어진 김해 한글 박물관입니다.

 


 

김해 한글 박물관은 김해 부산 경전철 수로왕릉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고, 김해 보건소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습니다. 덕분에 김해에 거주하는 김해 시민만 아니라 김해를 찾는 경남 혹은 그 이외 지역 분들도 접근하기가 굉장히 쉽습니다. 역시 박물관은 접근하기 쉬워야 사람들이 자주 찾는 법이니까요.

 




 

현재 김해 한글 박물관은 본관만 아니라 외부에 기획 전시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본관으로 들어가기 전에 외부 화장실 바로 옆에 자리를 잡은 건물이 기획 전시실로 운영되고 있는데, 입구에 들어서면 곧바로 ‘지금 이 순간, 세종대왕님과 함께’라는 이름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바로 위에서 볼 수 있는 세종대왕님의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요, 우릭 교과서를 통해 자주 보았던 세종대왕님의 모습과 함께 크게 인쇄된 1만 원 지폐를 통해 세종대왕님의 모습을 뵐 수가 있습니다. 만약 일행이 있다면 한 명은 들어가서 자리를 잡아서 인증 사진을 찍기 좋았습니다.

 

세종대왕님 옆에 새겨진 글을 읽어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4대 문명의 발상지인 황하문명에서 한자의 기원이 되는 갑골 문자가 발명되었고, 이후 한국과 일본, 베트남에서 한자가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문자의 발명은 문명의 눈부신 발전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널리 사용했던 한자는 일반 백성들이 배우기에도, 우리말을 표현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백성의 삶을 널리 이롭게 하고자 한 세종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만든 문자인 훈민정음을 위해 백성들에게 배움과 소통의 길을 열어주어 백성들의 생활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세종은 백성이 하늘이자, 근본이라는 마음으로 조선을 통치하였습니다.

 

이 글을 통해 우리는 세종대왕님이 어떤 마음으로 한글을 만들고자 하셨는지 그 깊은 뜻을 헹려 볼 수 있습니다. 불과 몇 달 전에 우리는 한 유명 유튜버가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님의 뜻을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한글은 절대 누구도 폄훼할 수 없는 자랑스러운 우리말입니다.

 




 

기획 전시실 마지막 벽면을 본다면 아이들이 남긴 메시지도 읽어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이들이 남긴 메시지를 읽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는 한글 파괴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한글 박물관에서 한글의 의의와 역사를 배운다면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기획 전시실을 본 이후 본관으로 들어가 전시실이 있는 2층으로 향하는 계단에서도 한글 박물관을 찾은 아이들이 남긴 애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어른인 저보다 더 잘 그린 아이들의 그림을 보면서 전시실로 올라가면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어릴 때부터 자주 접하고 배운 것에 대해 애정을 갖기 마련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날처럼 SNS 채널에서 잘못된 말과 지식을 배우는 아이들에게 박물관 관람은 더 필요해 보입니다.

 




 

2층의 전시실로 향하는 입구에서도 포토존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준비된 포토존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어 사진을 촬영한다면, 위에서 첨부한 사진 그대로 ‘한글로 만든 첫 노래 용비어천가’ 글자와 벽면의 훈민정음, 그리고 내부의 전시실까지 모두 모습이 담겨 생각보다 더 구도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용비어천가를 주제로 꾸며진 전시 공간에서는 용비어천가 중에서 10권 5책 순치본(1659년, 효종 10) 영인본이 전시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유명한 책이 우리가 생각도 할 수 없는 그 오랜 세월을 보냈으면서도 여전히 깨끗한 상태로 남아 있는 모습이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얼마나 공을 들였을까요?

 




 

용비어천가를 볼 수 있는 전시 공간에서 나와 제1전시실로 향하는 곳에는 작은 세종대왕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제1전시실의 메인은 한뫼 이윤재 선생님의 일대기가 기록되어 있는데요, 이곳에서 읽어볼 수 있는 이윤재 선생님의 일대기와 여러 사료는 다산다난 했던 한글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한글 박물관 전시실은 바닥에 화살표를 통해 관람 순서와 경로가 지정되어 있어 화살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면 됩니다. 제1전시실 마지막에는 ‘독립운동과 한글’이라는 제목으로 김해에서 일어난 김승태가 주도했던 김해 장유 지역의 독립운동 과정을 한글로 기록한 그의 어머니 조순남 여사에 대한 기록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1전시실에서 제2전시실로 이동하는 길을 본다면 ‘한글이 지나온 순간’이라고 해서 한눈에 한글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자료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전시실에서 볼 수 있는 자료들은 사료이다 보니 비교적 딱딱한 분위기로 정리되어 있지만, 이곳의 자료들은 좀 더 쉽게 읽어볼 수 있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곳을 지나 제2전시실로 간다면 김해 출신의 눈뫼 허웅 선생님의 일대기를 짧게 읽어볼 수 있습니다. 허웅 선생님이 어떤 식으로 한글 연구를 했고,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하려는 정부의 방침에 어떻게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는지 알아볼 수 있었죠. 우리가 지금 이렇게 쓰는 한글은 이런 분의 노력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전시실을 둘러본 이후 김해 한글 박물관을 나왔습니다. 알고 보니 전시실로 들어가는 로비에서 받을 수 있는 김해 한글 박물관 안내지에서는 ‘김해 한글 박물관이 쏜다!’라는 이름으로 SNS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관람 인증 사진을 찍은 이후 김해 한글 박물관을 태그하면 선물을 준다고 합니다.

 

저는 미처 몰랐기 때문에 SNS 이벤트에 응모는 하지 않았는데요, 오는 연말을 맞아 김해 한글 박물관을 찾아볼 계획이라면 꼭 SNS 이벤트도 응모해 보시길 바랍니다. 해당 안내지에서는 김해 한글 박물관이 소유하고 있는 대표 유물에 대한 짧은 소개와 함께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공간을 모두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박물관이었는데 무척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신다면 꼭 김해 한글 박물관을 찾아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해 한글 박물관 관람 안내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운영시간 : 09:00~18:00 (17:30 입장 마감)

문의전화 : 080-380-1009 

 


 

추운 겨울이라 더 좋은 김해 한글 박물관 둘러보기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이라 더 좋은 김해 한글 박물관 둘러보기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목록
월간 인기 기사
최근기사
경남소식
TOP